첫 임기서 보여준 경영능력 인정받아…검찰 수사 등 난제 남아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연합뉴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2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셈이다.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권 회장은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포스코 기술부문장을 거쳐 2014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주로 연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현장 경험이 적은 권 회장이 포스코를 통솔력 있게 이끌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그는 임기 동안 구조개혁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탁월한 실적을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했던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원을 넘어서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포스코가 재기에 성공한 데는 권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한 계열사·자산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노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권 회장의 연임 성공이 ‘대세’로 굳어졌지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연임 가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날 이사회 직전까지도 권 회장이 취임할 당시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가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없는 데다가 권 회장이 이사회에서 자신의 떳떳함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이사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4년 포스코의 회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검찰 수사 대응 문제는 권 회장에게 숙제로 남아 있다.

권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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