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톱모델 하네 가비 오딜리(29)가 자신의 성 정체성이 ‘간성(間性·intersex)’이라고 고백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간성이란 남성과 여성의 특성이 혼합돼 태어나는 성을 지칭한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7%가 간성이다.

오딜리는 “지금 내 인생에서 금기를 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 이 시점, 이날, 이 나이는 (성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처럼 간성인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간성 어린이가 부모의 뜻에 따라 불필요한 수술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잠복고환(undescended testicle) 상태로 태어난 오딜리는 10살에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부모님이 제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평범한 여성으로 자랄 수 없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딜리는 18살에 자궁 재건을 위해 또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녀는 “간성으로 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두 차례의 수술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수술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밝혔다.

오딜리는 보그, 엘르 등 패션 잡지 모델로 활약했으며 마크제이콥스, 샤넬, 지방시, 프라다 등 유명 브랜드의 런웨이 무대에도 수차례 등장했다.

간성에 대한 인식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칠레 보건부가 간성 어린이에 대한 ‘정상화 수술’을 중단하도록 한 안내문을 발표했고, 지난 12월 미국 뉴욕에서는 성별을 간성으로 표기한 첫 출생증명서가 발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