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악가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방중 공연이 잇따라 취소된 것과 관련,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련성을 부인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공연취소가 사드 보복과 관련됐다는 추측에 대해 “(공연취소와 관련)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 사드와 관련됐다고 추측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며 선을 그었다.

화춘잉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사드와 관련해 중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사드가 중국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지역 내 안보균형을 해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사드 배치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가 민간교류에 끼치는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양국의 정상적인 민간교류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사드에 관한 입장을 중시해 달라”고 답했다.

최근 비자발급 등의 문제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순회공연이 취소되자 중국의 ‘보복’성 한한령(限韓令)이 순수 예술에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조수미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이유도 모른 채 취소됐다. 국가 간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까지 개입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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