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를 지지하는 내용의 음악을 만들어 인터넷에서 유통한 오스트리아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에 따르면 슈타이어 법원은 나치 금지법을 어기고 나치를 옹호하는 음악을 극우 사이트에서 유통하고 나치 문신을 공공장소에서 드러낸 혐의 등으로 기소된 38세 남성에게 징역 33개월을 선고했다.

오스트리아는 나치즘을 선동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남성은 ‘아돌프 히틀러의 생애’ ‘괴벨스의 모든 것’이란 제목을 단 노래를 녹음해 인터넷에서 판매했고 유명한 동요의 가사를 바꿔 유대인 수용소 등 나치의 악행을 추켜세우는 노래를 만들었다.

검찰은 이 남성이 히틀러를 추앙하는 글과 문양을 온몸에 문신으로 새긴 채 2014∼2015년 실외 수영장에 출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내 나라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을 뿐이다. 자유당(극우성향 정당)이 옳다면 나도 옳다”라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으로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대선에서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결선투표에 진출했지만 중도좌파와 연대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에게 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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