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실적부진세가 심상찮다. 2016년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185억원) 이후 6년만이다. 또 2012년 8조4369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2013년 8조3155억원, 2014년 7조5500억원,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계속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심화, 파업여파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한 65만6526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 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420만140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파업으로 역대 최다인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 신흥시장 경제 불안정 등이 올해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관계도 만만찮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데 지난해 교섭의 화두였던 ‘임금피크제’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노사갈등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임금만 다룬 지난해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는데 5개월을 넘겼고,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을 거부하는 등 분규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갈길이 멀어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총 508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맞춤형 신차 출시와 SUV 라인업 강화로 실적만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일본, 중국 등이 무섭게 치고 나가는 해외판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기본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 신뢰 회복을 통해 ‘안티 현대’를 잠재우고 안방 시장부터 최우선적으로 되찾아야 할 것이다. 노조의 협조가 절실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국민 대다수가 현대차 노조의 상습파업에 대해 불만과 불안이 높다. 서민·노동자들은 현대차 노동자들을 노동귀족으로 인식한 지 오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대승적 자세로 노사 상생의 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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