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 조영욱 선제골에도 경기 막판 동점골 허용

오는 5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U-20 축구대표팀이 ‘천적’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해 기대했던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국립경기장에서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11분 조영욱(고려대)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지만 후반 44반 조제 고메즈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포르투갈과 역대 U-20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무승 행진을 이어가며 3무4패의 절대적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1979년 FIFA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조별리그에서 0-0으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포트투갈을 38년 동안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1989년에 이어 1991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1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A대표팀은 FIFA 랭킹 8위로, 한국(37위)보다 크게 높다.

신태용 감독은 유럽 지역예선을 뚫고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전통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주문했다.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인 포르투갈과 평가전에서 지더라도 한국의 객관적 전력을 파악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조영욱이 최전방을 맡고,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백승호(바르셀로나B)가 오른쪽 측면, 하승운(연세대)이 왼쪽 측면에 배치된 4-1-2-3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바르셀로나 3총사’ 중 이승우가 소속팀 리그 경기를 위해 결장한 가운데 장결희(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신태용호는 초반부터 중원 압박을 바탕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지난 22일 현지 프로구단 에스토닐 U-20팀과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전반을 공방 끝에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고 마침내 후반 11분 조영욱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조영욱은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뒤 윤종규(FC서울)의 헤딩패스를 첫 골로 연결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첫 승 기대감을 부풀렸던 신태용호는 그러나 막판 1분을 견디지 못했다.

1-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 44분 골지역에서 수비수와 볼다툼 끝에 공을 따낸 고메즈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결국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U-20 월드컵 첫 모의고사였던 포르투갈과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소집된지 얼마 안 됐는데 선수들이 나름 열심히 했다”면서 “마지막 3분을 지키지 못해 아쉽게 동점골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점할 수 있는 상황도, 득점할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면서 “대체적으로 경기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앞으로 세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6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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