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느1대학 조디 파울루스키 박사 연구결과 “치료법도 달라야”

출산 후 나타나는 산후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는 다르며 따라서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렌느 1대학(Renne 1)의 신경과학자 조디 파울루스키 박사는 산후 우울증은 전형적인 형태의 우울증인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과는 다른 특이한 기분-감정장애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산후 우울증은 우선 출산 후에 나타난다는 발생 시기의 특이성과 출산한 아기의 건강에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아무 때나 나타날 수 있는 일반 우울증과 다르다고 파울루스키 박사는 설명했다.

또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하면 일반 우울증은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인 편도체(amygdala)가 크게 활성화되는 데 비해 산후 우울증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과 함께 산후 불안장애도 산모 7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산후 기분장애는 산모만이 아니라 출산한 아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산모는 아기에게 짜증을 잘 내거나 무심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아기와의 유대감이 형성되기 어렵다.

이는 아이의 건강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쳐 자라면서 병원 찾는 빈도가 산후 우울증을 겪지 않은 산모의 아이들보다 잦아질 수 있다.

그런 만큼 산후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일반 우울증과 불안장애와는 다르게 취급되고 치료방법도 달라야 할 것이라고 파울루스키 박사는 강조했다.

산후 우울증과 산후 불안장애는 전체적으로 발생률이 10명에 1명꼴로 결코 적지 않은데도 아직 일반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연장선상에서 다루어질 뿐 깊은 연구가 행해지지 않고 있다고 그는 아쉬워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정신질환 진단-통계편람’ 최신판인 제5판(DSM-5)에도 산후 우울증은 주요 우울증의 아류인 ‘주산기 우울증’(perinatal depression)으로 분류돼 있고 산후 불안장애는 아예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동향>(Trends in Neurosciences) 최신호(1월 24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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