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돌풍’ 밴더웨이 제압

비너스 윌리엄스(17위·미국)가 14년 만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결승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코코 밴더웨이(35위·미국)를 2-1(6<3>-7 6-2 6-3)로 꺾었다.

윌리엄스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 진출은 2003년(준우승) 이후 14년 만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윌리엄스의 결승 진출은 2009년 윔블던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1세트 서로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치열한 혈전을 예고한 두 선수의 맞대결은 타이브레이크에서 밴더웨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잡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은 밴더웨이보다 한 수 위였고, 필요할 때마다 라인 구석에 정확하게 꽂히는 서비스는 밴더웨이의 발을 묶었다.

이날 승리한 윌리엄스는 곧이어 벌어질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79위·크로아티아)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만약 ‘윌리엄스 자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이번이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의 9번째 사건이다.

둘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전적은 세리나가 6승 2패로 앞서며, 마지막 경기는 2009년 윔블던이었다.

올해 호주오픈을 통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을 이룬 밴더웨이의 돌풍은 윌리엄스의 관록 앞에서 멈췄다.

밴더웨이는 16강에서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를 제압했고, 8강에서는 가르비녜 무구루사(7위·스페인) 역시 일축했다.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를 나눠 가진 둘을 물리치며 4강에 오른 밴더웨이는 돌풍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입증했지만, 데뷔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4강까지 순항한 밴더웨이는 이날 더블 폴트만 10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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