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공조' 올해 승자는 누가 될까

설 연휴는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끼리 극장 나들이를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세대를 아우르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한국의 코미디 영화가 설 연휴 때마다 강세였다.'

▲ '수상한 그녀'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설 연휴 키워드는 웃음·감동
실제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연휴 기간 최고 흥행작을 살펴본 결과 총 9편 가운데 2009년 중국영화 '적벽대전 2:최후의 결전'을 제외한 8편이 모두 한국 영화였고, 장르로는 코미디가 7편으로 가장 많았다.

2008년에는 박용우·이보영 주연의 '원스 어 폰어 타임'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2010년에는 송강호·강동원이 투톱 주연한 '의형제'가 최고 승자였다.

이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2012), 류승용·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7번방의 선물'(2013), 심은경·나문희가 열연한 '수상한 그녀'(2014)가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조선명탐정:놉의 딸'(2015), '검사외전'(2016)도 설 연휴 최고 흥행작 목록에 올랐다.

이들 영화 가운데 '의형제'(드라마)와 '적벽대전 2:최후의 결전'(전쟁액션)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코미디 장르다.'

올해 설 연휴 때는 한국 영화 '더 킹'과 '공조'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 킹'이 개봉 초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공조'가 지난 26일 역주행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두 영화 모두 웃음과 감동이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다.

▲ '더 킹' [뉴 제공]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더 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권력 실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장르는 범죄 드라마지만, 권력 실세들의 모습을 해학적·풍자적으로 그렸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과 탄핵 장면 등이 자료화면으로 삽입돼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재림 감독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과 서거를 계기로 '더 킹'을 만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배급사 뉴(NEW) 측은 "20·30세대를 넘어 중장년층 등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국민영화'"라고 소개했다.

▲ '더 킹' [뉴 제공]

현빈·유해진이 호흡을 맞춘 '공조'는 남북한 형사가 남한에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 내용의 코믹액션 영화다. 현빈의 현란한 액션 연기와 유해진의 능청스러운 입담이 어우러져 볼거리와 웃음을 선사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조'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영화여서 설 연휴 가족 관객들이 보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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