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기 1위로 기대감 높였지만 2차 시기서 ‘주춤’

스켈레톤의 윤성빈(23·한국체대)이 월드컵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윤성빈은 28일(한국시간)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0초46의 기록으로 전체 28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0초07로 1위를 차지하며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매끄럽지 못한 주행으로 50초39를 기록, 5위로 처지면서 최종 합계 2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월드컵 정상에 선 것은 총 2차례로, 모두 윤성빈이 그 주인공이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46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한 ‘스켈레톤 황제’다.

윤성빈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거대한 장벽이다.

10년 가까이 최강자로 군림한 두쿠르스는 이번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19의 기록으로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결과 윤성빈은 올 시즌 총점 1천213점으로 두쿠르스(1천212점)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이후 두쿠르스에 자리를 내줬고, 이번에 재등극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1차 대회(캐나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고 2차(미국)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유럽으로 옮겨 3차(독일)와 4차(독일)에서 각각 5위에 그쳤고, 5차(스위스)와 6차(독일)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6차 대회 금메달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1분40초41)에게 돌아갔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윤성빈에 이은 2위(50초27)에 올랐지만, 2차 시기에서 1위(50초14)를 기록해 최종 순위에서 윤성빈을 앞질렀다.

동메달은 독일의 알렉산더 가스너(1분40초60)가 차지했다.

올 시즌 월드컵은 앞으로 2차례 더 남아 있다.

지난 시즌을 두쿠르스에 이은 세계랭킹 2위로 마친 윤성빈이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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