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2007년 단종 보해골드 10년 만에 재출시

순한 소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도주(高度酒)가 재등장, 주당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29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2007년에 단종됐던 소주 ‘보해 골드’를 최근 재출시했다.

보해양조는 2007년 저도주(低度酒) 열풍에 밀려 보해골드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고도주 향수에 젖은 소비자의 재판매 요청이 끓이지 않자 단종 10년 만에 재데뷔 시켰다.

알코올 도수는 과거 제품과 같은 23도다. 가격은 주류도매상 기준으로 잎새주보다 300원가량 비싸다.

따라서 잎새주를 4천원 받는 시중 음식점은 보해 골드를 4천원 또는 4천500원 받는다. 일부에서는 5천원도 받는다.

지난주부터 본격 출시된 보해 골드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광주지역 주류도매상 관계자는 “앞으로 두세 달 지나야 보해 골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점검할 수 있다”며 “보해양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판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보해 골드 술맛, 병 디자인을 예전 것 그대로 살렸다”며 “진짜 소주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는 “잎새주가 회사 대들보라면 보해 골드는 회사 자존심”이라며 “보해 골드 옛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고도주 출시를 계기로 우리나라 소주 시장의 알코올 역사도 관심을 끈다.

1920년대, 소주가 처음 나왔을 때는 알코올 도수가 35도였다.

그러다가 1973년, 진로가 25도 소주를 내놓으면서 국민 소주가 됐다.

‘국민 소주 25도’ 시대를 이어가던 중 1998년 23도 소주가 나왔다.

2006년 19.8도가 출시되면서 20도 벽이 허물어졌고 이후 18.5도→18도→17.8→16.9도로 알코올 도수는 낮아지는 추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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