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승무원·승객 등 27명 구조, 1명은 아동으로 확인”

말레이시아의 유명 휴양지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 31명이 탄 보트가 침몰해 27명이 구조되고, 4명이 실종됐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더스타와 고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코타키나발루 탄중아루를 출항한 쌍동선(雙胴船·선체 두 개를 하나의 갑판으로 연결한 선박)이 실종됐다.

해당 선박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코타키나발루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28명과 승무원 3명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은 이 배가 탄중아루에서 60㎞ 떨어진 관광지인 멩알룸 섬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28일 오후 9시 50분께 소식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후 보트는 배는 높은 파도와 강풍에 의해 멩알룸 섬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트가 침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승무원과 승객들은 멩알룸 섬을 향해 해안으로 헤엄을 쳤으나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 2명만 29일 오후 2시께 구조됐다. 이들이 구조된 지점은 멩알룸 섬 남쪽 53㎞, 탄중아루 서쪽 50㎞ 해상이었다.

구조된 승무원은 “출항하면서부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배로 바닷물이 들이쳤고, 배가 가라앉기 전에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해경과 군 당국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수색작업을 벌여 25명을 더 구조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승무원 2명, 승객 25명으로, 나머지 승무원 1명과 승객 3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구조된 사람들은 구조조끼에 의지한 채 바다 위를 표류하던 중 구조됐으며, 이 중 아동 1명도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도 사고해역에 뿔뿔이 흩어져 표류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군 함정 두 척과 C-130 항공기 등을 투입해 주변 1천㎢ 구역을 수색 중이다.

현지 해경 당국자는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파도가 높으면 수영을 하기 어려워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수색당국은 구체적인 침몰 경위와 구조된 승무원들의 건강상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실종된 보트에 대한 수색·구조 작전이 진행 중”이라면서 “진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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