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정책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

이번 주(31일∼2월 3일) 국내 증시는 국내 기업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두고 복잡한 셈법이 나오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해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를 이어가다 미국 증시 훈풍과 삼성전자의 랠리에 힘입어 20.98포인트(0.87%) 올라 26일 2,083.59로 마쳤다.

글러벌 경기가 개선되는 추세인 데다 수출주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리스크에도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하는 기업 실적은 수출주는 중립 이상, 내수주는 중립 이하 기류가 뚜렷하다”며 “실적 시즌 돌입 이후 소폭의 눈높이 하향 조정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긍정과 부정 요인들이 효과를 서로 상쇄하는 과정이 이어짐에 따라 박스권 상단 안착을 점검하는 중립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리스크는 한국 입장에서 경계할 만한 변수이지만 이미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미국과 중국(G2) 간 통상마찰로 한국의 경기민감주가 오히려 반사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막연한 우려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1월 수출은 4.8%로 12월에 이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프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 조정이 예상되지만 기업 실적이 견조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내달 2일(한국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경기와 달러화에 대한 판단,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평가와 연준과의 공존 여부, 새로 합류한 연준 이사 4명의 성향 등이 시장에 중요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재정정책 효과가 더해지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연준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등락범위는 2,060∼2,100으로 예상하면서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또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등락범위로 2,050∼2,090을, 하나금융투자는 2,050∼2,100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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