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지스틱스

로지스틱스
데보라 코웬 지음
권범철 옮김/ 갈무리
400쪽/ 2만2000원

전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공장처럼 움직이는 현대 사회의 성격 변화를 ‘로지스틱스(logistics)’라는 새로운 인식의 틀로서 분석한 책이다.

로지스틱스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의 물류, 혹은 전쟁의 병참이다.

저자가 파악하기에 오늘날의 사회, 세계 경제를 구성하고 작동시키는 핵심 시스템은 상품과 자본을 안전하고 빠르게 순환시키는, 쉽게 말해 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공급사슬이다. 이 공급사슬이 바로 로지스틱스다.

과거 영토나 인구의 안전을 우선시했던 국가의 통치 목표는 이제 로지스틱스의 안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지스틱스의 교란은 국가의 안보에 대한 중대 위협으로 간주되고 때로 군사력이 동원되기도 한다. 이때 보호의 대상은 인간의 삶이 아니라 로지스틱스 자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항구를 점거한 노동자들이 테러리스트로 여겨지고, 유독성 폐기물 투기와 불법 어획에 저항하는 소말리아 어부들이 해적으로 취급당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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