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설은 지역 어린이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족친화도시로 나아가는 필수 시설일 뿐 아니라 첨단시설을 갖춘 규모 있는 어린이시설은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이 바로 자녀를 위한 교육·체험시설이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어린이놀이시설 하나가 가족친화도시와 관광도시, 두마리 토끼를 잡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이같은 요구는 올해 말이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남구가 선암호수공원내 1만1174㎡ 부지에 어린이들을 위한 무지개놀이터를 조성한다. 이 놀이터에는 334m의 레일을 갖춘 미니기차와 시냇물 형태의 물놀이장, 트램펄린과 환경교육장 등이 설치된다. 울산시가 동구 대왕암공원인근에 설립하는 어린이테마파크도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만1000㎡ 부지에 놀이와 체험시설, 애니메이션 관람, 로봇체험 프로그램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선다. 이들 두곳은 지금까지 울산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어린이시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체험이나 탐구·교육 등의 효과 없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놀이시설에 그치거나 다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기구 정도로는 가족친화도시와 관광도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 다른 도시에서는 이미 부모들이 선호하는 에듀테인먼트(청주에듀피아) 시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이언스플레이뮤지엄(서울 용산구 유니코니아), 다채로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김해 롯데워터파크), 특정 주제를 내세운 테마파크(광주 첨단어린이교통공원) 등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지난 2011년 개관한 울산과학관이 그나마 에듀테인먼트시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 곳도 미취학아동들에게는 매우 제한적이다. 때문에 선암호수공원 놀이터와 어린이테마파크에 거는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다른 도시 어린이와 부모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만큼 첨단놀이시설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