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금리인상·부동산 규제 등 하방 압력도 증가

작년 부동산 가격상승률 2.7%, 2015년 比 1.2%P 하락

입주물량 증가 등 1월 전세값도 전달보다 0.02% 하락

▲ 최근 3년간 연평균 2.9%의 상승세를 시현해 온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최근 3년간 연평균 2.9%의 상승세를 시현해 온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측면에선 아파트 과잉공급에 따른 우려에다 국내 금리인상, 부동산 규제 개편, 경기부진 및 주택소비심리 위축 등의 수요 하방압력 요인까지 맞물려 가격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자가 크게 늘고 경기가 악화해 설 연휴 이후에도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은 약세를 보일것 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경남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BNK금융그룹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동남권 아파트 가격 동향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서 올해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올해 입주물량은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인 6만7000호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4~2016년 중 분양물량도 연평균 7만호로 예년보다 크게 높아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우려된다.

수요측면에서도 가격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권 경기부진, 국내 금리인상 등의 금융경제 상황과 부동산규제 개편, 매매심리 약화 등이 동시에 맞물린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2016년) 동남권 아파트 가격은 연평균 2.4% 상승했다. 울산(2.9%)의 상승률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부산(2.6%), 경남(1.6%)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다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가격상승률은 2015년 3.3%에서 2016년 3.6%로 높아진 반면, 울산은 3.9%에서 2.7%로, 경남은 2.7%에서 0.5%로 낮아졌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다만 지역별로는 차별적인 가격 방향성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은 입주물량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낮은 아파트 보급률과 높은 노후아파트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울산, 경남과 달리 약보합 수준의 안정적 흐름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입주물량이 최근 3년 평균 입주물량 대비 137.2%와 176.4%에 달하는 울산과 경남은 과잉공급에 대한 가격조정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상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고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은 상황이 훨씬 어렵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 거제 등에서 실업자가 크게 늘고 경기가 악화해 연휴 이후에도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은 약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가 안 나가요”…울산 1월 전셋값 상승률 전국 최저

겨울방학 이사철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초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은 잠잠하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월 한달간 울산의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달 말에 비해 0.02% 하락했다. 같은기간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말에 비해 0.06%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약세가 뚜렷하다.

특히 작년 1월 상승세를 보였던 울산(-0.02%)과 전남(-0.01%), 충북(-0.04%), 제주(-0.08%)는 올해 1월에 전셋값이 하락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부산 0.21%, 서울 0.07%, 인천 0.16%로 크게 둔화됐다.

연초 지역 전셋값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역경기 한파에다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해 울산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9892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반기 입주물량은 3460가구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이사철이 오면 아무래도 이전보다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대출규제, 청약규제 등이 강화돼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수요가 줄면서 평년 수준의 시장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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