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케이드 게임 ‘팩맨’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카무라 마사야 남코(NAMCO) 창업자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본 게임·완구업체 반다이 남코는 30일(현지시간) 나카무라 남코 창업자 겸 명예 고문이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나카무라는 1955년 백화점 옥상에 아이들을 위한 목마 2개를 놓고 이용료를 받는 식으로 오락 사업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경제가 회복하면서 오락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나카무라의 사업도 함께 성장했다. 그는 1960년대에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자동차 모형과 트랙을 마련했고 1970년대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고용해 게임회사로 도약했다.

남코는 슈팅게임인 ‘갤럭시안’을 내놓아 큰 인기를 끈 뒤 이를 1979년 미국 미드웨이 게임스에 팔아넘긴다.

이듬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 아케이드 게임 팩맨이다.

팩맨은 노란색 원에 입을 벌린 캐릭터가 미로를 오가며 유령을 피해 먹이를 먹는 게임이다.

단순하고 귀여운 캐릭터에 비폭력적이며 쉽게 도전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는 않은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팩맨 개발자인 아와타니 토루는 피자에서 한 조각이 빠진 모습에 착안해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팩맨이라는 이름도 음식을 우적우적 삼키는 의성어인 ‘파쿠’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게임은 100억 번 이상 플레이 됐으며 기네스 세계기록에 가장 성공한 동전 주입식 아케이드 게임으로 등재됐다.

팩맨 캐릭터를 이용한 티셔츠와 각종 상품이 쏟아져나왔고 애니메이션과 관련 노래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1983년 한 인터뷰에서 “이 게임이 이처럼 크게 성공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야구로 치면 1루타는 아니고 2루타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게임 디자이너는 아니었지만, 게임을 내놓을 때마다 최대 23시간씩은 직접 시험해보는 열정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은퇴했으며 이후에는 반다이와 합병한 반다이 남코의 명예 고문으로 일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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