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역사적 단죄 차원에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운영자들의 면면을 공개하고 나섰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는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대표적인 수용소 가운데 하나이다.

30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는 당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를 운영한 약 1만 명의 신원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용소장에서 경비대원, 기타 직원 등 수용소 운영에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의 인적 사항이 기록돼 있다.

폴란드 국립추모연구소(IPN)는 폴란드와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러시아 등지의 문서를 토대로 아우슈비츠 나치 친위대 경비 요원 9686명의 신상을 파악했다면서 이는 나치가 운영한 다른 수용소 경비대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광범위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역사학자 알렉산더 라식이 30여 년간 문서 연구를 통해 구축한 명단을 토대로 라식과 IPN, 그리고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추모박물관 등이 공동으로 작업을 벌였다.

라식은 크라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의 정의 시스템이 실패한 만큼 역사학자의 책무로서 전범자로서 책임 있는 개인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대원 가운데 현재 200명 정도가 생존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우슈비츠 나치 경비대원들에 관한 온라인 리스트는 폴란드어, 영어, 독일어로 돼 있으며 대원 개개인의 출생일시와 장소, 국적, 교육, 군경력, 당원 여부 등이 표시돼 있다. 일부는 사진도 등재돼 있다.

나중 폴란드에서 재판을 받은 350건의 판결문 등 재판서류 등도 첨부돼 있다.

나치 전범을 추적해온 에프라임 주로프는 리스트 공개를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면서 독일의 수사관들에게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전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40년 지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대부분이 유대인인 약 110만 명이 학살됐으며 이중 23만2000명은 어린이들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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