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희망동행 나눔

▲ 희망동행 나눔은 지난 2015년 11월 개최된 중구전문자원봉사통합 대축제 행사에 참여해 각종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독거노인과 무연고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따뜻한 봉사단체가 있다.

이들은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봉사자들이 상주가 돼 임종을 지키고, 입관·출관에서 화장장과 봉안실 안치까지 토탈 장례지원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희망동행 나눔(회장 심문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무연고 장례지원서비스는 물론 합동위령제, 무연고 독거노인 돌보미 활동 등 봉사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장례지도사 자격증 갖고 있는 봉사자들
무연고 사망자의 가족 대신해 임종 지켜
울산 전역에 장례지원서비스 확대 예정

봉사단은 지난 2002년 희망나눔자원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구성됐다. 그 후 울산시장애인복지관과 협약식을 맺고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시설방문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이 무연고 장례지원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로,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100여명의 회원이 함께 하면서다.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정서적 고독감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는 심문택 회장.

심 회장은 “주기적인 방문의 필요성과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희망동행 나눔을 만들게 됐다”면서 “특히 가족이 없는 무연고 어르신의 경우 건강상태 확인과 임종 시 장례절차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우리라도 이런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자는 생각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4년 중구지역의 무연고 사망자 7명의 장례를 치렀고, 2015년에는 중구, 북구, 울주군 지역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2명의 임종을 가족들 대신 지켰다.

울산하늘공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부터 무연고 사망자는 60여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다. 매년 15명 가량의 무연고 사망자가 쓸쓸하게 임종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심 회장은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부양받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이 적지 않아 주기적인 방문 등 주변 이웃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가족이 있는데도 오랫동안 왕래가 없다보니 시신 인수를 거부하고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봉사단은 올해 중구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했던 무연고자 장례지원서비스를 울산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심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재정과 봉사자 부족 등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면서 “울산시민들이 주변의 이웃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는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