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 저하 예방하고
온도·습도 적절히 유지해 점막·기도 보호
꾸준한 병원 치료로 증상 악화 방지해야

▲ 울산대학교병원 이태훈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31)씨는 가을철 들어서부터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산다. 단순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던 김씨는 겨울이 되서도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김씨의 알레르기 비염이 방치되면서 만성 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김씨는 치료시기를 더 놓치기 전에 병원을 다니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기 시작해 현재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겨울철 대표 호흡기 질환인 비염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비염 방치하면 일상생활까지 지장받아

비염은 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후비루 등의 증상을 보인다. 흔히 감기를 일컫는 급성비염과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급성도 알레르기도 아닌 만성비염(비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나뉜다.

급성비염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인데 특히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리노바이러스는 유독 코감기 증상을 불러오는 바이러스로 증상이 심화될 경우 축농증과 비염같은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리노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5일 정도이며, 특히 면역지속기간이 짧아 쉽게 재감염 될 수 있어 1년에 4~5회 걸리기도 한다.

만성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세균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성과 비강구조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불안 등에 의한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이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같은 비염을 김씨와 같이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비부비동의 점액섬모운동의 이상을 초래해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이태훈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비염이 적절한 치료없이 지속되면 비용종과 이관 기능이상, 또 이로 인한 삼출성 중이염, 후각기능 저하 등이 초래될 수도 있다”며 “또한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는 학업과 근무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급성비염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인데 특히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리노바이러스는 유독 코감기 증상을 불러오는 바이러스로 증상이 심화될 경우 축농증과 비염같은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리노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5일 정도이며, 특히 면역지속기간이 짧아 쉽게 재감염 될 수 있어 1년에 4~5회 걸리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 공급 등 면역력 높여야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씨는 사람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급성비염과 감염성 만성비염 등에 걸리기 쉽다.

이 전문의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및 영양 공급, 비타민 섭취, 숙면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상생활에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도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이 잘 걸리는 이유는 건조한 공기가 코 속 점막과 기관지를 자극,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차고 건조한 공기로부터 점막과 기도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아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는 20~22℃,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찬 공기가 직접적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하고, 내의, 목도리, 장갑, 귀마개 등의 방한용품으로 일정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이 외에도 식용증진과 해독작용이 뛰어난 미나리, 항암효과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된장, 비타민B와 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검정콩 등이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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