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출입평가 2017 전망...차·선박·석유 동반 감소
전년 대비 10.5%나 줄어...올해는 유가상승 효과 등
4.3% 증가 681억달러 예상

 

지난해 울산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600억달러대로 추락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하락과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어려운 대외여건과 주요 대기업 파업 및 홍수로 인한 지역기업의 생산차질 등 대내적 악재까지 겹친 결과로 올해도 대내외 환경이 전체적으로 녹록지 않다.

31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6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수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수출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652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21% 급감했던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을 이어갔고 수출금액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도 2003년 이후 13년 만에 3위로 하락했다. 경기도가 2013년 이후 4년 연속 지자체 수출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1.4% 감소에 그친 충남이 울산을 제치고 지자체별 수출을 집계한 이래 최초로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총 수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의 수출 동반 감소가 불러왔다. 특히 선박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가장 큰 폭의 감소 감소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한 12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물량은 0.7%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단가가 21% 하락하며 수출금액이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141억9000만달러에 그쳐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 해외공장의 현지생산 증가, 중동시장 수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수출이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7월부터 약 3개월간 이어진 현대자동차 파업과 같은 시기에 발생한 홍수 피해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겹치며 7~10월 기간에만 수출이 26% 전년동기대비 감소해 수출 부진을 심화시켰다.

선박 수출은 전년 대비 26.2% 감소한 10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5년 대비 기저효과와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의 인도 감소로 인해 수출이 급감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해외 현지공장 생산 및 A/S용 부품 수요 증가와 2009년 이후 최저 수출을 기록했던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1% 증가한 7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이 7.3% 증가했으나 수출단가가 5.8% 하락해 수출 증가폭이 축소됐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본부장은 “올해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및 브렉시트 협상과 맞물린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국 경제정책 변화에 따른 수출의 구조적인 요인 변화, 산유국 감산 합의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미국 셰일업체의 생산 확대 및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하락할 우려, 신흥국과의 경쟁 가속화 등 대외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대외변수에 크게 좌우되지 않도록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울산의 수출은 세계 경제가 미국과 자원보유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교역량이 소폭 증가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지난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조효과로 전년대비 4.3% 증가한 68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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