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과 계약...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

석유公 유동성 위기 숨통...부채비율 14%P 감소 기대

▲ 울산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건물 전경.

한국석유공사가 울산혁신도시에 위치한 본사사옥을 22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부터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추진해오던 한국석유공사 본사사옥 매각(본보 2016년 11월29일, 12월20일자 1면 보도)이 31일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투자 실패와 유가하락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석유공사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31일 부동산투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과 ‘사옥매각 및 임차(Sale & Leaseback)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일 앤 리스백’은 담보를 받은 건물주인이 건물을 팔면 그 차액으로 은행 대출금을 갚는 대신 소유권을 갖게 된 신탁회사에 임차료를 내는 것을 말한다.

매각금액은 2200억원으로 석유공사는 임차보증금 220억원을 내고 전체 사무실을 사용한다. 석유공사 울산본사는 2014년 지하 2층, 지상 23층에 연면적 6만4923㎡ 규모로 완공됐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사옥 매각작업에 나섰으나 적격업체를 못찾아 두 차례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다 12월 초 코람코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등기절차 문제 등으로 지연돼오다 이날 매각이 최종 성사됐다.

석유공사는 이번 사옥매각으로 부채비율이 13.8%P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614%로 추정된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미국 이글포드 세일가스 생산광구를 유동화하여 JB-하나 컨소시엄 등 국내의 주요 금융사들로부터 4526억원을 투자·유치해 부채비율을 72%P 낮춘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차입금 증가를 억제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확보된 자금과 추가적인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그간 유동성 부족으로 투자가 어려웠던 광구의 추가 개발투자 및 신규 지분 확보 등에 사용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공사 노조는 이번 사옥매각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사옥 매각은 자구노력의 근본적 목적인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투기 자본에게 거액의 임대료 수익을 안겨다 주는 국민혈세 낭비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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