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프로농구 대구 동양의 위성우(31)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문 수비수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26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막판에 투입돼 상대 슈터 조성원을 전담 수비하면서 득점까지 보태 팀의 추격에 일조했던 위성우는 28일 2차전에서그림자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며 팀에 반격의 1승을 제공했다.

 가드 김승현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동양으로서는 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관건 가운데 하나인 조성원 봉쇄의 해법을 찾은 셈이다.

 1차전에서 정확한 3점슛을 보여줬지만 4쿼터에야 본격적으로 투입돼 아쉬움을 남겼던 위성우는 2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32분여간 뛰면서 상대 주득점원인 조성원을 단 9점으로 꽁꽁 묶고 8점을 넣어 팀의 81-69 승리에 숨은 주역이 됐다.

 6강전부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매 경기 20점 이상씩 넣었던 조성원이 2차전에서도 평소 득점을 유지했다면 승패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었던 만큼 위성우의 수비가 동양 2차전 승리에 보이지 않은 힘이 된 것이다.

 위성우의 철저한 압박 수비로 조성원은 10개의 슛을 던져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고 스피드와 점프력을 이용한 골밑 돌파도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98년 전주 KCC의 전신인 현대에서 데뷔한 뒤 안양 SBS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동양 유니폼을 입은 위성우는 프로 4년째 들어서야 자기만의 색깔을 갖게 됐다.

 위성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그림자 수비와 성실한 플레이로 상대팀 슈터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3점포로 득점에도 가세해 동양에없어서는 안될 식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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