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 구장의 외야 펜스를 높이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1일 “김한수 감독의 의견에 따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펜스 높이 변경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개장 첫해인 지난해 수려한 외관과 깔끔한 시설로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타석에서 좌우 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온즈 파크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99.5m, 중앙 122.5m다.

지난해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에 유리한 구장이었다.

경기당 홈런 수가 2.45개였다.

SK 와이번스 홈 인천 행복드림구장(경기당 2.6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이 나온 구장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 감독은 투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야 펜스를 높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에 구단은 최근까지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생각을 거둬들였다.

그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외야 이곳저곳에 앉아 임시 구조물이 설치된 펜스를 꼼꼼히 확인했다.

김 감독은 “최상단 좌석에 앉아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팬들이 너무 불편하겠다”며 “어차피 우리와 상대 팀이 같은 조건이니 팬 관전 편의를 위해서 펜스는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구단도 김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여 펜스 높이 변경 계획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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