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감사하는 마음에 대하여

설 연휴가 지났다. 일상으로 돌아 온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각오로 자신의 일에 매진하고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처음 기고 의뢰를 받았을 때 글을 써 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아찔한 마음이었는데 서툰 글을 1년이라는 시간을 버티며 매진하다보니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게 됐다.

▲ 이창우 호텔현대울산 총주방장

원고마감할 때가 돌아오면 이번엔 어떤 내용으로 써야 할 지 고민하다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22년 만에 우리호텔 조리팀에 조리부장이 탄생하는 기쁨도 가질 수 있었다. 후배들한테 늘 죄짓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그 짐도 조금은 덜어냈다.

필자가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 팀 모두의 바람이었고 후배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갖게되는 일이었기에 결코 필자 혼자만의 영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공은 주변인 도움으로 이뤄져
이기심 버리고 초심 잃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해 가야
스트레스 줄어들고 행복도 느껴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 가지며
불행 앞에서도 당당한 한해되길

그저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이제 내가 할 일은 후배들에게 진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그들이 요리사로서 바른 생각과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독불장군처럼 군림하면 안 될 일이다.

자신의 이기심만 채우려 한다면 자연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둘 떠날 것이다. 무슨 일이든 본인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난 한 해는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리사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실직의 아픔을 겪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듣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고, 직원들과의 관계가 악화돼 말 못할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 연휴를 보내면서 SNS를 통한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때로는 누구인지 잘 기억나지않는 사람에게 문자를 받기도 했다. 잠시 난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잊지않고 안부라도 전해오는 사람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심리학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 사랑과 열정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의 작용으로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행복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만성질환 환자에게 감사의 일기를 쓰게 했더니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연구결과도 들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10대 청소년기에 수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주변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 또한 지난 수십 년 간 잠자기 전에 감사의 일기를 썼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자꾸 감사할 일이 생긴다.

흔히 하는 말로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다행 중 불행은 없지 않는가. 그러니 불행 앞에서도 항상 당당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진정한 감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 오늘의 별미 메뉴 - 도루묵 갈비
● 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1스푼, 진간장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매실엑기스(혹은 미림) 1스푼을 비율에 맞춰 혼합 해 양념장을 만든다.
● 양념장에 맛술 1스푼, 육수 1½스푼, 다진 청고추·홍고추 1개씩, 다진 양파 50g, 다진 마늘 1스푼, 쪽파 1줄기, 깨소금을 첨가해 잘 섞는다.
● 양념장의 농도가 너무 걸쭉하지 않도록 하고, 너무 되면 육수를 조금 첨가한다.
● 제철 도루묵은 알배기로 고른다. 10~15㎝ 크기가 적당하다. 이를 구입 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둔다.
● 팬에 기름을 두르고 꼬리가 타지 않게 약한 불로 앞·뒷면을 노릇하게 굽는다.
● 생선을 구울 때, 쌀뜨물이나 전분을 묻혀 구우면 팬에 잘 눌러 붙지 않는다.
● 붓으로 도루묵의 앞·뒷면에 양념장을 고루 바른 뒤 한번더 살짝 굽는다.
● 접시에 담을 때는 다진 실파와 깨소금을 뿌려서 마무리 한다.

이창우 호텔현대울산 총주방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