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남해 미조

 

경남 남해군은 남해도와 창선도 외에 크고 작은 섬 68개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 중에서 남해도가 가장 크다. 남해도는 제주, 거제, 진도, 강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군은 섬 전체가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눈이 시릴 만큼 푸른 바다를 품고 있어 해안선의 경치는 환상적일만큼 아름답다.

남해도는 어느 곳을 가나 푸른 바다의 낭만과 어촌 마을의 소박한 정겨움, 서정적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남단에 있는 상주해수욕장 해안을 감싸 안듯 내려앉은 금산은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멋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에 소재한 금산은 산세의 빼어남과 아름다움이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남해안의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아 명실공히 남해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한 곳이다.

섬 전체가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
바다가 품은 수많은 섬들로 환상적
조류 좋고 수심 깊어 감성돔 낚시 인기
주 씨알 35~45㎝…50㎝이상도 종종 낚여
겨울철 범섬·외섬·쌀섬 조황 좋은편
강한물때엔 2호이상 고부력·반유동채비
조금물때엔 제로계열 가벼운 유동채비를

금산 정상 부근의 보리암에서 보이는 남해의 푸른 바다는 가슴이 확 트이는 시야와 감동을 동시에 보장한다. 전국의 바다를 향해 둥지를 튼 사찰들 중에서도 금산 보리암의 전망이 가장 아름답고 멋스럽지 않을까 싶다.

금산에서 멀리 보이는 미조항 앞쪽의 수많은 섬들은 새벽녘 일출과 저녁 석양이 지는 시간만 되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한번 다녀온 후에는 그 광경이 눈 앞에 어른거려 오랫동안 긴 여운으로 기억된다.

미조 앞바다는 미조 방파제를 비롯해 조도, 목과도, 범섬, 고도, 사도 등 수많은 섬들과 간출 여들이 푸른 수평선을 배경으로 병풍처럼 곱게 펼쳐져 있다. 그 덕분에 미조 앞바다는 철마다 다양한 어종을 자랑하며 풍성한 손맛과 조과를 안겨준다. 낚시인들에게 실로 소중한 장소가 아닐 수 없다.

 

▲ 범섬 방파제에서 낚시중인 사람들과 미조 갯바위에서 올라온 40cm 중반급 감성돔들(아래).

◇현지 조황

한 겨울철 미조는 본격적인 대형 감성돔 시즌을 맞아 수많은 전문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남해 미조앞 바다의 섬들은 다른 곳들과 달리 육지에 인접한 가까운 섬인데도 겨울 내내 대형급 감성돔을 연일 토해낸다.

그 덕분에 많은 낚시인들은 멀리 원정 낚시를 가지 않아도 대물급 감성돔의 손맛을 볼 수 있는 미조 앞바다의 갯바위를 많이 찾는다. 미조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낚싯배로 대부분 10~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주변 조류가 좋고 수심이 깊어 영등철(음력 2월)까지도 감성돔 낚시를 계속 할 수 있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감성돔 조황은 새해가 시작되고 설 연휴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된다. 미조 갯바위 곳곳에서 연일 대형 감성돔이 올라오고 있는데, 주 씨알은 35~45cm 정도며 포인트에 따라서는 50cm 이상의 대물급 감성돔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 박성인 황금비율 고문이 50cm에 가까운 감성돔을 랜딩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요 포인트 및 특성

미조항 앞에 있는 섬들은 거의 모든 곳에서 감성돔이 잡히는데 한 겨울철인 지금은 수심이 비교적 깊고 조류 소통이 좋은 범섬과 외섬, 쌀섬의 조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범섬은 남쪽의 빨래터 부근 포인트가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아 조황이 좋다. 고도는 조류 소통이 좋은 북동쪽 갯바위 포인트가 좋다. 쌀섬은 북동쪽에 있는 부속 섬 홈통자리가 수심은 얕지만 수온이 안정되고 여발달이 뛰어나며 주변 조류가 좋아 입질이 잦은 편이다.

남해 미조 앞바다 섬의 또다른 특징은 남해의 끝자락에 위치하다보니 낚시 포인트들이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에 의지되는 곳들이 많다. 주의보만 발효되지 않으면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다.

북서풍은 바람이 불어도 수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성돔의 활성도가 더 높아지므로 이 것을 아는 낚시인들은 바람이 막히는 포인트에만 내리면 의외의 호 조황을 거두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궂은 날씨에 일부러 찾아가는 낚시인들도 있다.

◇낚시채비와 방법

남해 미조 앞바다는 다른 곳에 비하여 대체로 수심이 깊고 조류가 세찬 편이다. 따라서 사리 전후의 조류가 강한 물때에는 2호 이상의 고 부력 반 유동 채비로 조류 합수 지점이나 수중 여 부근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류가 약해지는 조금 물때에는 가벼운 전 유동 채비로 바닥 층을 골고루 탐색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물돌이 시간에 입질이 잦은 편이므로 이 시간대에는 집중해서 낚시를 해야 한다.

조금물때 전후에는 수심이 얕으면서 여 발달이 좋고 조류 흐름이 약한 지역이 수온 상승효과가 높아 조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남해 미조의 띠섬 남쪽 포인트들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이런 포인트에서는 무거운 반 유동 채비보다 제로 계열의 가볍고 자연스러운 전 유동 채비가 효과적이며 채비견제를 자주 해주면 감성돔의 입질 확률이 높아진다.

남해 감성돔은 사이즈에 비해서 힘이 강하므로 채비를 튼튼하게 사용해야 한다. 주로 사용하는 채비는 반 유동의 경우 1호 감성돔 전용 중 경질 이상의 낚싯대와 3호 원줄을 감은 LB릴을 많이 사용한다. 목줄은 1.7호 이상, 바늘은 감성돔 전용 3호를 주로 사용한다.

전 유동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0.6~1호 사이의 중 경질 낚싯대를 주로 사용하며 어신찌는 포인트의 조류 흐름에 따라 0~3B 사이를 주로 사용한다. 원줄은 2.5호, 목줄은 1.5~1.7호를 주로 사용하고 바늘은 감성돔이 미끼 흡입 시 이물감을 줄이고 바닥 걸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성돔 전용 바늘 1~2호를 사용한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며 밑밥의 양은 여유있게 준비하여 꾸준하게 뿌려주는 것이 좋다. 주 입질 시간대는 오전이나 오후 들물 시간대에 확률이 높으며 특히, 오후 만조 시간 전후에 입질이 잘 들어온다.

◇캠핑 및 주변 여건

남해는 섬 지역인 덕분에 캠핑 여건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미조 항 자체에는 캠핑을 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지만 미조면사무소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약 3km 정도만 가면 초전마을이 나오는데 그 곳에 유료 캠핑장이 있다. 요금은 2만원 선이며 캠핑장 바로 앞에 바다가 있고 몽돌밭과 방파제가 있어서 가족들과 생활낚시까지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도 가능하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이 외에도 미조면사무소에서 서쪽으로 1.5km 거리, 답하마을 방파제에서도 야영과 낚시가 가능하다. 설리마을 방파제나 송정마을 솔바람 캠핑장에서도 야영이 가능하다.

답하마을과 설리마을 방파제에서는 볼락이 잘 잡히며 감성돔도 가끔씩 올라온다. 방파제에서 야영과 캠핑은 무료지만 마을 인근 지역으로 주변 정리를 잘해야 한다. 송정 솔바람 캠핑장은 여름철 성수기에만 1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는데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장까지 있다. 캠핑장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 있어 아이들과 놀기 좋다.

이외에도 남해 미조 항 주변에는 민박집과 펜션이 많으므로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조 항 수협 뒤 골목길에는 맛있는 식당들도 줄지어 있고 낚시점은 미조 항 주변 곳곳에 있다.

◇찾아가는 길

울산·부산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사천IC로 나와서 삼천포 방향으로 진입한다. 삼천포 입구에서 보이는 삼천포 대교를 건너 미조 방향으로 약 30분 정도만 더 달리면 미조항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으로는 ‘남해 미조항’을 검색하면 된다. 조황 및 승선문의 055·867·3613(낚시천국), 011·584·6227(풍성낚시).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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