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4명 중 2명 풀어주고 대치 지속

미국 델라웨어 주(州)의 한 교도소에서 1일(현지시간) 죄수들이 교도관들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죄수들은 인질극을 벌인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과 CBS방송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델라웨어 주 도버 북쪽 스머나에 위치한 제임스 T.본 교정센터에서 인질극이 시작된 것은 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께다.

100여 명의 죄수가 수용된 C동의 교도관 1명이 죄수들이 교도관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며 델라웨어 경찰에 무선으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곧바로 지역 경찰관 수십 명이 급파됐으며, 교도소 주변이 긴급 봉쇄됐다.

죄수들은 처음에 4명의 교도관을 인질로 붙잡았다가 이날 오후 2시께 인질 가운데 1명을, 8시께 다른 1명을 석방했다.

현재 2명의 인질이 남은 채로 죄수들과 당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먼저 풀려난 인질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인질들은 이날 죄수들의 가족을 통해 한 지역 언론에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통화에서 한 죄수는 인질극의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한 모든 일들, 그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꼽으며 “앞으로 시설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모든 수감자들을 위한 효율적인 사회복귀 프로그램과 더불어 교도소 예산 배분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다.

델라웨어 주 당국자는 당국이 현재 죄수들과 무선으로 교신 중이라며 “일단 상황을 안전하게 해결한 후 그들의 요구조건과 면책 등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극이 발생한 교도소는 2500명의 죄수를 수감할 수 있는 델라웨어 주 최대 남성 교도소로, 1500명가량의 교도관이 근무하고 있다.

2004년에는 이곳에서 죄수가 변호사를 성폭행하고 7시간가량 인질로 잡았다가 사살된 적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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