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영업익 1조6929억원 전년 대비 두배이상 급증
롯데케미칼 2조5478억원…효성 ‘1조 클럽’ 가입 코앞

▲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울산지역 정유·화학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잔치를 벌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울산지역 정유·화학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잔치를 벌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일 S-OIL은 지난해 1조6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 1976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2015년) 영업이익(817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매출액은 16조32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 하락했다.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제품 단가가 하락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7575억원, 석유화학 5169억원, 윤활기유 4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 사업부문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非)정유 부문이 본업인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것이 주목할 만하다.

전체 매출액 중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석유화학 15.6%ㆍ윤활기유 8%)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55.2%(석유화학 30.5%ㆍ윤활기유 24.7%)를 차지하며 정유 부문을 넘어섰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10.4%에 달했다. 회사측은 파라자일렌(PX), 고품질 윤활기유(그룹III)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부터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 등으로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제고한 노력도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S-OIL은 정유 부문의 경우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폭보다 글로벌 수요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며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전방산업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신규 공장 증설 및 수요 증가로 양호한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지난해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13조22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58.1%나 신장됐다. 순이익은 1조7961억원으로 81.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에 대해 “제품 마진 스프레드 개선과 롯데첨단소재 인수 효과”라고 설명했다.

‘3세대 경영’으로 바톤을 넘긴 효성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꿈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효성은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8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4분기 영업이익 1987억원을 넘어서면 1957년 창사 이래 6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효성은 2015년에 연간 영업이익 9502억원으로 아깝게 ‘1조 클럽’ 가입을 놓쳤다.

효성의 경영실적은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가 주도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스포츠용품 등에 주로 들어가는 섬유소재로 지난해 3분기까지 섬유 부문에서만 26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보강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한다.

중공업, 화학 등 여타 사업 부문들도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식·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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