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총책 국가비밀국 이끈 30년 정보 베테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중앙정보국(CIA) 2인자인 부국장에 여성인 지나 해스펠을 임명했다.

여성이 CIA 부국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해스펠 신임 부국장은 CIA 스파이들의 총책인 국가비밀국(NSC)을 이끌었던 첫 여성으로 CIA에서 30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이러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지나는 모범적인 정보 관리로서 30년 이상을 경험을 가진 헌신적인 애국자”라며 “앞으로 그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CIA에 들어온 그녀는 외국 근무경험이 풍부하며 몇 개국의 지부장을 거쳤다.

특히 CIA의 핵심조직인 NSC와 대(對)테러 센터 등을 이끌었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성명을 내 “그녀는 국내외 임무에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어 폼페오 국장의 오른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녀가 논란이 돼온 CIA의 테러 용의자 심문 프로그램과 관련돼 있는 점이 시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펴낸 고문 관련 보고서에서 그녀로 추정되는 인물이 여러차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2년 그녀로 추정되는 한 CIA 여성 관리가 태국에서 비밀감옥을 운영했으며 이 감옥에서 2명의 구금자가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당했다는 내용이 이 보고서에 나온다.

또 이 감옥에서 알카에다 포로들로부터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다른 강화된 심문 기술이 사용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CIA 심문 프로그램에 관련된 그녀의 역할이 의회에서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며 “상원 민주당은 트럼프 정권에서 워터보딩 등 고문의 부활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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