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새 주인 찾아

대형 증권사들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증권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몇몇 강소 증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말이 무성했는데, 새해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이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수년 새 인수합병(M&A)으로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잇따라 탄생한 만큼 증권사 간 합종연횡은 중소형사로서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000680]는 자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최대주주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매각추진설을 사실로 인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2015년에 이름을 바꿨다.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다. 자기자본 규모는 업계 20위권이다.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약 4천210억원이다.

LS네트웍스는 200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G&A에 다른 재무적투자자들과 함께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베스트증권을 사들였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설이 공식화함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인수합병 시장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는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001290] 등도 새 주인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대형사 인수합병으로 중소형 증권사 매물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몸값을 제대로 받기도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연초부터 중소형 증권사들의 매각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15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고 통합사인 KB증권은 올해 1월 2일 공식 출범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대우증권[006800]의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2월 말 출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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