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무량수전, 법주사 팔상전, 통도사 금강계단 등 12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산사 7곳의 특징과 문화유산 가치를 정리한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됐다.

▲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사찰은 양산 영축산 통도사, 영주 봉황산 부석사, 안동 천등산 봉정사, 보은 속리산 법주사, 공주 태화산 마곡사, 순천 조계산 선암사, 해남 두륜산 대흥사다.

이들 사찰은 창건 이후 지금까지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이 어우러진 종합 승원으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가 오래되고 명성이 자자한 만큼 다양한 문화재를 품고 있다는 것도 7개 산사의 공통점이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통산사 7곳에 있는 국보 문화재는 12건으로, 그중 국보가 가장 많은 사찰은 부석사다.'

부석사에는 한국 목조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무량수전(제18호)을 비롯해 무량수전 앞 석등(제17호), 조사당(제19호), 소조여래좌상(제45호), 조사당 벽화(제46호) 등 국보 5건이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 건물인 무량수전은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처음 지어졌으나, 고려 공민왕 7년(1358)에 불에 타 고려 우왕 2년(1376)에 재건됐다. 약 100년 전인 1916년 대대적인 해체·수리 공사가 이뤄졌다.

▲ 부석사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문화재청 제공]

무량수전 앞 석등은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비례미가 있고, 소조여래좌상은 무량수전 안에 있는 고려 불상이다.

부석사의 또 다른 국보 건축물인 조사당은 우왕 3년(1377)에 세워졌으며, 절을 창건한 의상대사의 초상화가 있다. 조사당 벽화는 불법의 수호신인 법천과 제석천, 사천왕을 그린 그림이다.'

법주사에는 부석사 다음으로 많은 3건의 국보가 있다.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쌍사자 석등(제5호), 국내 유일의 오층목탑인 팔상전(제55호), 연꽃을 띄울 수 있는 석조물인 석련지(제64호) 등을 볼 수 있다.

봉정사의 국보인 극락전(제15호)과 대웅전(제311호)은 모두 목조건축물이다. 극락전은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지붕을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어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로 확인됐고, 조선시대 전기에 지어진 대웅전은 내부에 단청이 잘 남아 있는 점이 특색이다.'

이외에도 통도사에서는 정면 3칸, 측면 5칸 규모의 대웅전과 대웅전 뒤편에 있는 금강계단(제290호), 대흥사에서는 고려시대 마애불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제308호)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다.

반면 선암사와 마곡사에는 국보가 없다. 하지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선암사는 14건, 마곡사는 5건 있다. 선암사 경내로 진입하는 길에 있는 승선교(보물 제400호)는 무지개 모양의 아름다운 돌다리로, 건축 기법이 매우 정교하다.'

한편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현지 실사를 거쳐 내년 여름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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