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전권 박탈로 본선행...7일 키치SC와 플레이오프

김도훈 감독의 공식 데뷔전...“전력 보강, 호랑이축구 첫선”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다시 나선다.

울산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키치SC(홍콩)를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2017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12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첫 출항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위에 그쳐 정규리그 3위까지에게만 주는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판 매수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북이 지난달 18일 AFC로부터 이번 대회 출전권을 박탈당하고, 지난 3일 국제중재스포츠재판소(CAS)에 낸 항소도 기각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내달 4일 포항 스틸러스와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목표로 훈련해온 울산은 갑작스럽게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이 잡히면서 전지훈련 기간도 줄이고 귀국해 AFC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전환했다.

2월 중순까지 예정이던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 일정을 축소해 1월말 귀국했다. 귀국 이후 울산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울산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2012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 두 번째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키치SC전은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첫 경기이다.

이번 경기는 신임 김도훈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김도훈 감독은 구단의 상징인 호랑이에서 착안해 ‘호랑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 용맹한 모습으로 사냥에 임하는 호랑이처럼 열정적으로 임하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호랑이 축구’를 선보이기 위해 전력 보강에도 힘썼다. 골키퍼 조수혁(전 인천)을 비롯해 김창수, 최규백(이상 전 전북)을 영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어 박용우(전 서울)를 영입해 중원을 두텁게 만들고 공격진에는 검증된 공격수 이종호(전 전북)를 데려왔다.

김도훈 감독은 “아직 내 축구 색깔을 선수단에 입히기도 전에 큰 대회를 치르게 되어 부담스럽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울산의 상대팀인 키치SC는 1931년 창단한 홍콩의 축구명문구단이다. 지난 시즌 2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25일 홈에서 열린 하노이FC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홈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키치SC는 홍콩팀이라기보단 다국적팀에 더 가깝다. 귀화선수가 많은데다 외국인쿼터 선수들까지 합하면 선수단 절반이 외국인인 독특한 구성이다. 키치는 이례적으로 외국인쿼터 중 2명을 한국 선수인 김동진과 김봉진으로 쓰고 있다. 키치는 오는 울산전에서 이 두 선수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축해 스리백 또는 파이브백으로 경기에 나설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키치SC를 이기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등과 AFC 챔피언스리그 E조에 포함된다. E조 조별리그에 들어가면 21일 가시마 원정전을 시작으로 28일과 내달 14일 경기 등의 일정을 치른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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