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전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영남과 호남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울산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주역이 돼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결정이 오는 3월초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각 당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실질적인 대선전에 돌입했다. 본보는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선거전략, 공약 등을 들어본다.

“국민 통합의 힘으로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 청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새 시대의 첫차 될 것
개헌은 차기 정부 초반…내년 선거때 함께 투표
성장·분배가 선순환 지속 가능한 경제체제 실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5일 “저의 꿈은 영남과 호남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국민통합의 힘으로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새 시대의 첫 차가 되고자 한다. 울산시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주역이 돼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울산은 지난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께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곳”이라면서 “울산의 지지로 세를 몰아 광주에서 대세를 굳히며 이른바 ‘노풍’(노무현 바람)을 일으켰다. 울산은 참여정부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우리당(민주당) 이 곧 국민경선인단을 모집하는데 참석하셔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데 동참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예비주자 가운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이며 19대 대선 공식 출마선언은 언제 할 것인가.

“국민께서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고, 정권교체 적임자로 잘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라고 판단하시는 것 같다. 국민께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노력하여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에 대선 일정이 시작되는 것이어서 출마선언도 그 시점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이 출마선언을 이미 했거나 하고 있어서 고민 중이다.”

-지난 18대 대선에 출마해 패배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은 것일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번 대선에서 국민이 주신 지지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민께 아픔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송구스럽다.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절박감이 더 강해졌다. 지난 4년 동안 민주당 당대표로 당을 혁신하고 총선 승리를 만들어 내는데 일익을 담당했다고 자부한다. 국민 속에서 소통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제대로 준비해왔다. 반드시 정권교체하고 적폐청산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강력한 야권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야권 안팎에서도 부동층 또는 중도층 외연확대를 위한 정치력과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상은 무엇인가.

“우리당 후보의 지지율 합이 당 지지도 보다 높은 50%를 넘어섰다. 그만큼 좋은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서로의 확장성이 되고 있다. 이 힘만 잘 모아도 충분히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그동안 매주 국민께 권력기관 적폐청산과 재벌개혁,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왔다. 저보다 더 많이 정책콘텐츠로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발표한 후보는 없다. 국민의 정권교체의 열망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여권인 새누리당은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개헌특위가 가동되고 있다. 적절한 개헌시점은 언제이며, 지방분권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국민은 우리 정치권에게 박근혜 대통령 심판과 적폐청산, 이를 위한 정권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어느 것 하나 이루어진 것이 없다. 개헌은 적폐청산, 대한민국 개조라는 촛불민심을 완성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현재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본격 가동 중에 있다.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국민적 토론을 거쳐 차기 정부 임기 초반에 결실을 맺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는 2018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 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방안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다.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을 통해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가 주도하는 세미나에서 ‘국민성장론’을 발표했다. 그런데 야권 후보 가운데서도 성장론과 복지정책에 대한 이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제민주화를 통해 이룩할 성장이 국민성장이다. 국민성장은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장이다. 이전까지 성장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국민성장은 재벌 중심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중소기업이 살아나는 성장이다. 이를 통하여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마침내 국민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성장의 과실이 국민 전체에 돌아가는 성장이다. 복지를 통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소비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은 단순한 분배가 아니라 적극적인 내수정책이자 성장정책이다. 국민성장은 분배와 성장 혹은 복지정책과 산업정책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를 실현하자는 제안이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등의 ‘준비된 절차’없이 곧바로 취임식을 갖게 된다. 국민들은 ‘준비된 대통령’을 바라고 있다. ‘섀도우 캐비닛’에 울산출신 인사도 포함돼 있는가.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면 국가적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국민들이 저에게 큰 기대를 보내주시는 이유도 국정운영의 경험으로 잘 준비된 후보라는 믿음 때문으로 생각한다. ‘섀도우 캐비닛’의 구성은 후보가 된 후 당과 협의하고 국민들로부터 널리 추천을 받아 준비해나가겠다. 어느 분이 되든 중요한 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처럼 편가르지 않고 도덕적으로 검증되고 각 분야에 풍부한 경륜을 갖춘 분을 선택하도록 하겠다.”

인터뷰 = 김두수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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