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문 호조 사상최대 실적...석유화학·윤활유가 견인

주당 6400원 배당금 확정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정유·화학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 고지를 밟았다.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루 호조를 보이며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 5205억원, 영업이익 3조 22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인 8%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이다. 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원, 3745억원을 기록했다.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석유개발사업(E&P)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SK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작년에만 2조원에 이른다.

정유사업은 매출 28조3698억원, 영업이익 1조939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조9299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402억원 증가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영업이익 3745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1조6000억원을 투자해 130만t 규모 파라자일렌 생산설비를 구축한 뒤 실적이 매년 증가 추세다.

윤활유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1738억원(59%) 늘어난 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정유사업 최대 실적 달성에 일조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사업구조 혁신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업그레이드, 울산 아로마틱스(UAC), 중한석화, 스페인 ILBOC 등 화학과 윤활유 사업에 4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및 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배당금을 사상 최고 수준인 주당 64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예년 대비 50% 인상한 4800원의 기본 배당금에 2014년도 무배당에 대한 잔여 보상 성격으로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을 더한 것이다. 총 배당금은 5965억원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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