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나치 문양의 낙서가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뉴욕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낙서를 지우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밤 맨해튼 지하철 1호선 승객들은 모든 광고와 유리창에 사인펜으로 그려진 나치 문양을 발견했다.

나치 문양과 함께 “유대인은 화덕에나 들어가라”, “이슬람을 파괴하라”, “히틀러 만세(Heil Hitler)” 같은 증오에 찬 문구들이 적혔고, 승객들은 모두 불쾌해 하면서도 어찌할지 몰라 눈치만 살폈다.

이때 한 남성이 “손 세정제로 이걸 지워야 한다. 알코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일제히 가방에서 휴지와 세정제를 찾기 시작했고, 불과 2분 만에 나치 문양은 모두 지워졌다.

해당 전철에 탑승한 그레고리 로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2017년 뉴욕의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에 등장한 나치 문양, 이게 바로 트럼프의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혐오 행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나치 문양을, ‘LOVE’(사랑)의 스펠링이 새겨진 사각형으로 고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우리는 증오를 사랑으로 바꿨다. 이게 바로 뉴요커”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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