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푸른바다…’서
이민호 형으로 등장한 이지훈
악역 연기로 시청자에 눈도장
다른 장르에 대한 욕심도 보여

▲ 최근 종영한 SBS TV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이민호 분)의 호적상 형이자 확고한 재벌 2세 자리를 노리는 허치현으로 분했던 이지훈(30·사진) 얘기다.

해맑고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얼굴로 섬뜩한 눈빛과 말을 쏘아대니 더 ‘반전’이었다.

최근 종영한 SBS TV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이민호 분)의 호적상 형이자 확고한 재벌 2세 자리를 노리는 허치현으로 분했던 이지훈(30·사진) 얘기다.

주인공 이민호와의 대결 구도에서도 눈빛이 전혀 밀리지 않더라는 말에 “제 앞이라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거죠?”라고 쑥스러워하는 이지훈은 만나보니 실제 나이에서 5살 정도를 빼야 맞을 만큼 소년과 청년의 사이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앳된 모습의 이지훈이지만 극 중에선 공중화장실에서 독극물을 삼키며 비참하게 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악역 허치현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이지훈은 앞으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의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 등에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MBC TV ‘나 혼자 산다’를 해보고 싶지만 혼자 살지 않아서 어렵고, SBS ‘정글의 법칙’도 한번 다녀오고 싶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그런 데 가면 저는 ‘짐꾼’이 될 것 같다. 먹을 것은 조용히 챙겨 먹고”라고 웃었다.

지금은 어느덧 6년 차의 배우가 됐지만, 데뷔작인 ‘학교 2013’에 캐스팅되기 전까지는 3년간의 배고프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지훈은 “전역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라면을 먹고 압구정에서 여의도까지 걸어 다니며 프로필 사진을 기획사에 돌렸다”며 “머리 자르는 돈이 아까워서 한 번 파마를 한 뒤 계속 기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날 ‘학교 2013’ PD의 눈에 들었다. 머리는 대체 왜 그러냐는 질문에 한 달에 ‘알바’를 세 개씩 뛰며 110만원 번다는 얘기부터 가슴 시린 첫사랑 얘기까지 모두 털어놓았더니 내일부터 촬영장으로 출근하란 답이 돌아왔다고. 3년이란 고난의 시기가 있었는데도 그 순간엔 ‘이렇게 쉽게 되는 건가’ 싶었단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여전히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 이지훈.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거창한 건 없고 그저 자주 볼 수 있는, 소처럼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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