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과정 비중 높아져...인문학·사회과학 등 아우른

권장도서 출판진흥원 선정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글과 독서교육이 강화됐고, 이것이 중학교 과정으로 이어지면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함께 하는 통합활동의 비중이 높아졌다. 새 교육과정에 대비하기 위해서 독서가 매우 중요해진 만큼 새학기를 앞두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학부모도 많을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은 최근 2017년도 ‘2월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 발표했다. ‘2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 등을 살펴본다.

◇사회 풍자 혹은 삶에 대한 고찰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는 미국에서 ‘21세기를 위한 동물농장’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동화 형식을 빌려 사회 풍자를 하고 있으며, 미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유머 작가로도 유명한 저자의 재치 있는 유머가 가득 차 있다. 특히 역자 설명이 다른 페이지에 편집돼 있어 저자의 언어유희와 패러디를 쉽게 즐길 수 있다.

<오이디푸스 왕> <사랑의 기술> <총, 균, 쇠> <주홍색 연구> 등 고전과 추리소설, 인문서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고등학교 사회교사인 박현희씨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을 펴냈다. 저자는 청소년들과 여덟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적 메시지가 주는 재미, 근본적인 삶의 방향과 태도에 대한 성찰을 전한다.

◇따뜻하고 교훈적인 마음의 양서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는 한 소년이 여섯 살 터울의 다운 증후군 동생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12년 동안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형으로서 느꼈던 창피함과 놀라움, 혼란의 감정 등을 진솔하게 고백하면서 동생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려 애쓴 끝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 우리가 ‘나쁘다’고 말하는 나쁜 감정들에 대한 변론을 담은 인문학 서적도 있다. 저자 권수영씨는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를 통해 사람들이 나쁜 감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자신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반작용으로 드러내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노와 미움과 짜증처럼 나쁜 감정으로 치부되는 감정들의 이면을 읽어주는 심리 가이드북이다.

외로움, 불안감, 충동 등 10대들이 주로 힘겨워하는 문제들에 대한 고백을 담은 책 <책가방을 메고 오늘도 괜찮은 척>이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책은 꿈, 미래, 관계, 학교생활, 집에서 관심 어린 손길과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10대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 마음의 힘을 길러준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일반상식

유엔이 만든 기념일을 중심으로 세계인이 기억해야 할 날들을 정리해 소개하는 책 <세계의 기념일: 오늘 무슨 날?>이 있다. 자유·평화·화합을 위한 기념일, 건강을 위한 기념일, 자연과 환경보호를 위한 기념일, 과학과 발전을 위한 기념일, 인간·인권을 위한 기념일, 사회·문화 발전을 위한 기념일 등 총 6장으로 구성했다.

우주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탐닉하고 싶다면 <호킹의 블랙홀: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보다>를 추천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우주론 학자 스티븐 호킹의 일생을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가운데 주인공의 학문적 성장 과정과 업적을 녹여낸다. 이론학자로서 호킹의 출발에 소중한 인연이 된 인물과 일화도 함께 다루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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