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단순 전시공간서 복합문화공간 진화

▲ 조용하고 정적인 ‘미술관’이 일상과 문화를 함께 수행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빅데이터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조용하고 정적인 ‘미술관’이 일상과 문화를 함께 수행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빅데이터 조사결과가 나왔다. 2020년 울산시 중구 북정동 일원(현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에 세워질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향후 미술관의 전시운영이 이같은 세태에 유연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빅데이터 업체 다음소프트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게시된 블로그(6억9000건), 트위터(104억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된 ‘미술관’ 언급량은 한 해 평균 28만건에 달한다.

미술관 관련 빅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저작권, 작품 훼손 문제로 그 동안 절대 불가능했던 미술품 촬영이 최근에 허용되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전시물을 관람한 뒤 인증샷을 찍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미술관과 함께 언급된 ‘인증샷’이라는 단어는 2012년 1427건, 2014년 2927건, 2016년 3106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평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젊은층과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을 위해 미술관이 밤에도 문을 여는 일도 많아졌다. 지난해 여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주변 야시장과 연계해 오후 10시까지 미술관을 연 것이 대표적 예다. 미술관 야간 개관에 관한 SNS 언급량은 2012년 366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037건으로 약 3배 늘었다. 야간 개관에 관한 반응도 ‘가고 싶다’ ‘보고 싶다’ ‘기대’ 등 긍정적 언급 비율이 58%로 부정적 비율(6%)보다 훨씬 높았다.

다음소프트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먹거리, 놀거리, 배울 거리, 쇼핑할 거리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미술관이 변신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부러 미술관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최병식 경희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중화’전략의 하나”라며 “미술관은 비영리·공공적·항구적 목적 아래 운영되는 미술관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차원에서, 이같은 새로운 시도는 환영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홍영진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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