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인당 1700만원꼴…고속 증가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국평균 이하’
내달부터 제2금융권 대출심사 강화

▲ 주택 등을 담보로 갈수록 불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위험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주택 등을 담보로 갈수록 불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위험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400조~1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울산의 가계부채 규모도 올해 21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가계부채 20조…가구당 4400만원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말 가계부채 규모를 최저 1380조~15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올해 가계부채 규모가 1400조원 안팎, 1400조원을 밑돌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가계부채를 1500조원으로 추산할 경우 가구당 7800만원, 국민 1인당 2900만원의 빚을 떠안고 사는 셈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11월말까지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1918억원 증가한 19조1000억원이었고, 12월에는 20조원을 가볍게 넘어선것이 확실시 된다. 울산의 가구당(총 45만5352가구)당 4400만원꼴, 1인당(총인구 117만2304명) 1700만원의 가계부채를 지고 있는 셈이다.

전국의 가계부채와 견줘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나, 부채의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런 부분이다.

경제 상황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대출이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계의 위험리스크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30~3.58%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반년 만에 0.7%P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

특히 올해에는 미국이 2~3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자본유출 등 내외 금리 차이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 급한 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인들이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0.1%P 오르면 중소기업 폐업위험도가 7~10.6%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울산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지난해 11월말 기준)은 0.1%로 여전히 전국(0.3%)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점이다.

◇제2금융권 대출 문턱 높인다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문턱이 크게 높아진다. 다음 달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상호금융권에도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도록 제도를 정비한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제2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목표치를 제출받았다.

은행권 대출심사를 넘지 못한 이들이 단위 농·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리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은행권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

지난해 은행·비은행권의 가계부채는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부채가 10.8%,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11.4%로 비은행권이 더 크게 증가했다. 울산지역 가계부채 중 비은행권의 대출비중은 43.2%로 전국 평균(31.8%)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70개 조합을 선별해 상반기 중 특별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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