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플랜트 등 전년보다 37% 줄고
엔진기계는 47%나 급감...수주난 올해도 지속될듯

▲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조선사업 뿐만 아니라 플랜트와 엔진기계 등 7개 전 사업부문에 걸쳐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조선사업 뿐만 아니라 플랜트와 엔진기계 등 7개 전 사업부문에 걸쳐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총 수주실적은 91억4600만달러로 전년대비 37% 급감했다. 조선, 해양, 플랜트 등 조선관련 사업부문의 수주난이 심했다.

조선 부문은 38억77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비 35% 감소했고, 해양 부문은 3억9500만달러, 플랜트 부분은 3억1600만달러를 수주하며 각각 74% 감소했다.

조선관련 사업 뿐 아니라 다른 사업부 모두 수주가 감소했다. 엔진기계 부문이 전년비 47%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사업부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지난해 초에 세웠던 원래 수주목표액의 30%를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 수주 목표액을 195억달러로 세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연말을 앞둔 11월에 수주 목표액을 95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량이 91억달러에 그치면서 하향조정한 수주목표액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수주난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 1월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수주한 선박과 해양 플랜트는 단 4척. 지난해 1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은 실적이지만 2년 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수주 가뭄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현재의 수주난을 ‘분사’ 등의 경영 합리화 작업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분사작업을 마무리 하고, 각 업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수주에 박차를 나설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VLOC(초대형벌크선) 건조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의 장기운송계약을 위해 VLOC 신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은 VLOC 건조 경험이 없고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점 등이 고려돼 현대중공업이 최종 수주 업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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