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서 단수추천…내달 주총서 최종 결정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자경위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자 자경위를 열고 조 행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했다.

자경위는 위 사장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고루 갖춘 인사”라며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자경위에서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위 사장은 오는 8일 열리는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거쳐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최종 결정된다.

위 사장은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달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날 이후 금융권에서는 위 사장이 사실상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르기로 결정됐다며 대세론이 나왔다.

최근에는 시민단체가 위 사장을 고발하고, 정치권이 이에 가세하면서 행장 선임에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 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위 사장을 위증과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현안 브리핑에서 “은행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며 금융정의연대의 고발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도 발표문을 통해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권력 공백기에 금융당국이 아예 손을 놓음으로써 ’방치금융‘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행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사례가 그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자경위는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논의 후에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며 “조직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가진 인재를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위 사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신한카드를 이끌며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경쟁사들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신한카드는 수익이 증가했다.

2015년에도 신한은행장에 도전했다가 조 행장에게 밀리며 고배를 마셨지만 2년 만에 신한은행장에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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