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방미 일정 공식 발표…10일 미일 정상회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한 차례 더 정상회담을 하고 골프 라운딩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 것보다, 골프 코스를 도는 것이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말해 아베 총리와의 라운딩 계획을 확인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동행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 적용 범위라는 점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미일안보조약 5조는 일본의 행정력이 미치는 영역에 대한 무력공격을 받을 때 일본과 미국은 공통의 위험에 대처하도록 행동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대통령 가운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4월 방일 당시 아베 총리에게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 적용 범위라는 내용을 처음으로 직접 확인했다.

앞서 지난주 일본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이날 기시다 외무상과 통화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센카쿠열도가 방위조약 5조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경제 분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균형 무역을 거론하며 일본을 비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서 7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등의 자리에서 그의 일본 답방을 요청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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