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과장 ‘김성룡’역 열연
차별화된 코믹연기로 호평

▲ KBS 2TV 수목극 ‘김과장’의 한 장면.

웃음이 필요할 때 ‘김과장’이 찾아왔다. 심각한 것도 좋고, 로맨틱한 것도 좋은데 지금 우리에겐 웃음도 절실히 필요하다. KBS 2TV 수목극 ‘김과장’이 기다렸다는 듯 웃음을 선사하니 두 팔 벌려 환영이다. 타이틀 롤을 맡은 남궁민의 유들유들하면서 애교있는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만년 조연에만 머무는가 싶던 남궁민은 지난해 SBS TV ‘리멤버’와 ‘미녀 공심이’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리멤버’에서는 극악무도함의 절정을 보여주더니, ‘미녀 공심이’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정의로우며 엉뚱한 인물로 변신한 그는 어떤 연기도 가능함을 제대로 보여주며 배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그리고 마침내 타이틀롤을 거머쥐며 주인공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김과장’은 남궁민에 의한, 남궁민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전작인 ‘미녀 공심이’에 이어 연달아 코믹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배우로서 약점이 될 수 있었지만, 남궁민은 ‘미녀 공심이’와는 결이 다른 코믹 연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의감은 제로, 오로지 딴 주머니를 차곡차곡 채워서 저 먼 복지국가 덴마크로 줄행랑을 치는 것이 삶의 목표인 경리과장 김성룡은 남궁민을 만난 게 행운이다.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확실하게 각인된다.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상황 판단 빠르고 자신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김과장이 요리조리 상황을 피해 가는 모습은 관람의 재미를 안겨준다.

남궁민을 중심으로 여주인공 남상미를 비롯해, 박영규, 이일화, 김원해 서정연, 황영희, 정석용 등 막강 조연진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