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동·아연 가격 상승에 美 트럼프정부 출범 기대감
고려아연 최대 수혜 전망...LS·풍산도 개선세 뚜렷

▲ 구리·동·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상승에다 미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울산지역 비철금속업계의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구리·동·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상승에다 미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울산지역 비철금속업계의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7일 고려아연은 작년 영업이익이 7646억80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8475억원으로 2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7% 증가한 594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 비철금속 가운데 특히 아연이 타이트한 수급 환경으로 인해 가장 긍정적인 만큼 고려아연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LSA는 고려아연에 대해 견고한 산업 내 우위, 강력한 CAPA(생산능력) 증가, 재무비율 개선 등도 돋보인다면서 가동률 정상화, 원화약세 등에 힘입어 EPS 성장률 32%를 예상했다.

고려아연은 그러나 이날 올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매출액은 4조8193억원, 영업이익은 5709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선스보다 대폭 낮췄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여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실적악화 우려로 고려아연의 주가는 외국인 주도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 하루 10.5%나 폭락했다.

LS와 풍산도 지난해 낮은 전기동(구리) 가격 추이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달러화 약세에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 미국의 SOC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LS전선과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을 주력계열사로 둔 지주회사 LS는 지난해 3분기까지 낮은 전기동 가격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3년만에 4000억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15년 세무조사로 1000억원대 추징금을 납부한 LS니꼬동제련이 작년말 국세청 상대로 승소하면서 1000억원 정도를 다시 돌려받은 것이 작년 실적에 반영돼 실적 효자역할을 했다.

LS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있다”며 “수주가 되고 제품이 나가야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작년 11월부터 상승하고 있는 전기동 가격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전기동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 풍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유안타증권은 풍산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956억원으로 전년 보다 소폭(-0.9%)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201억원으로 9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올해에도 매출액은 9.3% 증가한 3조558억원, 영업이익은 19.6% 증가한 26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