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남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

위내시경·위장조영술로 조기진단 가능

식습관 개선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 김은혜 울산보람병원 내과 전문의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에서 2번째로 흔하게 발생한다. 암 사망률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은 4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0~70대에 가장 많으며, 남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국가 암 검진사업이 시행돼 만 40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위장 조영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기술의 발달로 위암의 조기 발견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꾸준한 자기관리와 검사가 강조되고 있다.

◇조기위암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 없어

위암은 대부분 위내시경 검사 시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위내시경은 크기가 5㎜ 이하인 미세 위암도 진단이 가능하다. 또 위내시경은 위장조영술보다 위암 진단율이 2배 높으며, 조기위암이나 전암성 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암은 크게 수술적 치료방법과 내시경적 치료방법으로 나뉜다. 조기위암의 경우 5년 생존률은 95%에 가까우며, 크기가 작은 조기위암은 내시경적 절제술로도 수술과 비슷한 치료 성과를 보인다. 이처럼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조기위암의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무기력함 등 비 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김은혜 울산보람병원 내과 전문의는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 등의 일반적인 기능성 위장장애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속쓰림, 구토, 조기 포만감, 토혈, 흑색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는 암이 진행된 경우일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말고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암 예방 위해서 식습관 개선부터

위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위암 발생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위암이 왜 생기고 어떠한 위험인자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위암은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며,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률이 2~3배 증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위암 발생에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환경 요인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지나친 염분 섭취, 훈제 고기, 햄이나 베이컨 등 가공육 섭취, 흡연, 음주 등이 있다.

그 중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위암의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위암발생률을 최대 4배까지 올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고 모두 위암이 발생한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고, 제균 치료의 위암발생 예방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단순히 위암예방을 위한 제균 치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위암을 예방하려면 우선적으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짠 음식, 태운 음식, 훈제 음식, 가공육 섭취를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특히 담배는 위암 뿐만 아니라 연기가 직접 닿는 구강, 후두 기관지, 폐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꼭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에 몸과 마음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선의 방법은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