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유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전문의

지난해 한 택시 승객이 심장마비 증세로 의식을 잃은 기사를 방치한 채 떠난 것을 두고 사회적으로 비난이 난무한 적이 있다. 며칠 후, 이 승객에 대해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네티즌은 또 한번 분노했다.

당시 택시에 탑승한 승객들은 스케줄이 바빴을 수도 있고,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하차했을 수도 있다. 이렇듯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에 대한 결정을 도덕적인 선택의 문제로만 다뤄지면, 앞으로도 똑같은 희생자가 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개개인의 도덕적인 선택에만 맡기지 말고,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다면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가장 적절한 행동일까?

우선 택시기사가 운전 중 쓰러졌다고 가정하자. 이 때는 차가 도로 상에 정지하게 되므로 기사는 물론 승객까지 모두가 사고 위험 앞에 방치되는 것이다.

이 때는 제일 먼저 운전기사의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으면 119에 연락을 해야 한다. 차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택시 기사를 밖으로 이동시켜 안전하고 편평한 바닥에 눕혀야 한다.

응급구조팀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인과 교대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 흉부압박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행동일 것이다.

심정지는 어느 날 갑자기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제대로만 대처를 한다면 누구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을 위해서는 심정지 시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식이 필수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먼저 쓰러진 환자의 의식상태를 확인하고 119 신고부터 해야 한다. 이어 바로 심장 내에 고여있는 혈액의 순환을 위해 흉부 압박을 해야 한다.

흉부압박을 하는 방법은 가슴의 중앙부위(흉골의 가운데) 중 젖가슴 선에 양팔을 대고 가슴을 규칙적으로 눌러야 한다. 흉부압박은 5~6㎝ 깊이로 가슴을 눌러야 하며,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지속해야 한다.

또한 구강 대 구강으로 호흡 소생술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시행하는 것이 좋으나, 일반인의 경우 호흡 소생술 없이 지속적으로 흉부압박만 해도 괜찮다.

심페소생술은 내 주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일인 만큼 관련 교육을 통해 정확하게 숙지하고 익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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