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집트 최대 이슬람 정치운동 단체인 무슬림형제단과 이란 정예 군사·정보조직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무슬림형제단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기 위한 명령을 놓고 논의중이며,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뿐 아니라 이슬람권에서 수백만 명의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정치·문화 조직으로, 이미 수십 년 전에 폭력 포기를 선언했다.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축출된 뒤 치른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동조 세력들은 튀니지, 터키 등지에서 정치체제에 합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줄곧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할 경우 미국과 중동 관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집트와 걸프 지역의 아랍에미리트는 내부의 적인 이 단체를 제거해줄 것을 트럼프 정부에 종용해왔지만, 무슬림형제단은 여전히 중동 지역 사회의 기둥으로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문은 이란의 IRGC와 쿠드스군(軍)의 지도자들은 이미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지만, 공화당 진영에서 이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혁명수비대 자체도 테러단체 명단에 추가하자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지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의 경우, 테러단체로 지정할 법적 근거가 없고 지역 동맹들과도 소원해질 수 있다는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 고위 관리들의 반대로 추진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대통령 명령이 어떤 형식을 취할 것인 지 분명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할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경우, 지역 분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잠재적으로 안정을 해치는 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인지에 관한 결정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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