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 “개방이사추천위원 추천 권한 일임해야”
이사회 “추천권한 일임, 정관 등 규정에 없어” 반대

▲ 조선대 전경(자료)

조선대학교가 차기 이사회 구성을 앞두고 이사회와 대학 구성원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대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이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선출한 개방이사 3명과 구재단 측 인사 3명, 교육부와 학교 측 인사 3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현 이사회가 오는 25일로 3년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이사회를 꾸려야 한다.

하지만 교수와 직원, 총동창회로 구성된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가 개방이사 추천을 두고 이사회와 충돌하면서 이사회 공백 사태도 우려된다.

대자협은 8일 오후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방이사의 추천제도의 취지에 맞게 추천위원회 위원 추천을 구성원에게 일임하라”고 촉구했다.

현 이사진에 대해선 “이사 임기만료 3개월 전인 11월 25일에 선임 대상자를 추천하고 이를 요청해야 하나 이사회는 개방이사 선임 절차를 무시했다”며 “대학의 발전과 안정에 기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 사회의 공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로 광주시장, 광주시교육감, 전남도지사 등이 추천한 공직자나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명망가 등 6명을 추천하면 이사회가 3명을 선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초 개방이사추천위원 5명을 선임해 대자협에 통보한 만큼, 대자협의 의견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강현욱 조선대 이사장은 “대자협이 개방이사 추천권한을 위임하라고 하는데 이는 규정에도 없을뿐더러 다른 이사들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이사회가 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 회의도 조선대 민주동우회 회원들이 이사장실을 막아 열리지 못했다.

민주동우회 회원 10여명은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사장실 문을 잠그고 이사들의 입장을 막았다.

회의에 참석하려던 강현욱 이사장과 이사 7명은 결국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으며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조선대는 1988년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물러난 후 2009년 말 21년 만에 임시이사 체제를 종료하고 정이사가 선임됐다.

학내 반발 등 우여곡절 끝에 2010년 1기 이사회가 출범했지만 학내 갈등이 계속됐다. 2014년 2기 이사회가 구성됐지만, 학교 자치기구들이 원했던 ‘구 경영진 완전 축출’에는 실패해 학내 갈등이 이어져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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