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 “中당국, 공사절차상 미비점들어 작년 11월 공사중단요구”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 추진 중인 선양 롯데월드 공사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석 달째 중단된 상태이며 이는 이미 알려진 얘기라고 롯데그룹 측이 8일 밝혔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롯데월드 공사절차 상의 미비점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전까지 공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사드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말부터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선양 롯데월드도 이 같은 전방위적 조처에 공사중단 명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양 롯데월드에 대한 세무조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중간에 끼면서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양 롯데월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중국 당국에서 공사 관련 점검을 나와 안전점검과 함께 공사절차 상의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중단을 지시했다”며 “이후 봄철 공사재개를 목표로 미비점을 보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차피 동절기(12월∼3월)에는 기온이 떨어져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미비점을 보완해 3, 4월에 공사를 재개하면 2018년 완공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처가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관련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원칙적으로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중국에서 기업들이 경영할 때는 합법적으로 법에 따라야 한다”고 사드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선양 롯데월드 사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단계에 걸쳐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쇼핑몰, 테마파크 등 연면적 116만㎡ 규모의 거대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4년 백화점과 롯데시네마가 1차로 문을 열었고 쇼핑몰, 영플라자 등이 뒤이어 영업을 시작했다.

공사 중단된 테마파크는 3단계 사업으로 당초 2016년 개장 예정이었으나 공사 인가가 늦어져 2년 정도 지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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