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세권 신도시와 혁신도시
산업4.0(4차 산업혁명)으로 결합
산학연관 협력 미래형 도시 기대

▲ 성인수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산업 4.0’(제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가능성은 폭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산업 1.0’은 제조업의 기계화, ‘산업 2.0’은 대량생산, ‘산업 3.0’은 부분 자동화를 의미하며 ‘산업 4.0’은 완전 자동화를 뜻한다. ‘산업 4.0’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우리의 준비가 미흡한 탓이다.

김기현 시장이 미국 실리콘 밸리와 라스베이거스의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다녀왔다. 어려운 울산경제를 활성화하려고 ‘산업4.0’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울산이 답해야 한다는 ‘산업 4.0’에 450억원의 산업진흥계획을 세웠다. 차세대 조선, 에너지 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구축, 작업자 맞춤 착용형 안전시스템 개발, 3D 프린팅 산업의 전략적 추진,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 게놈 프로젝트, 디자인 융합 벤처 창업학교,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사업 등을 추진한다.

국제가전전시회 2015년에 고화질TV, 사물인터넷, 드론이, 2016년에 모바일 건강살피기, 2017년에 증강현실, 가상현실, 5G LTE, 초고화질TV 등이 주제였다. 이번 국제가전전시회 초청연사인 젠슨 황(엔비디아 CEO)은 세상을 ‘게임하는 20억명’과 ‘PC는 접속하지만 게임을 못하는 10억명’으로 나눈다.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세계 제1의 게임 플랫폼이 등장한다. 아마존과 방대한 콘텐츠, 주택내 인공지능의 역할로서의 구글, 도시를 자동차로부터 해방한 새 교통체계와 10년간 진행된 아우디와의 자율주행 자동차 등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개발능력은 순식간에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스마트 비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민간항공기 엔진시장의 60% 이상을 점하는 제조업 전통의 제네럴 일렉트릭(GE)이 소프트웨어 회사를 세웠다. GE는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이 세운 124년의 역사를 지닌 회사다. ‘인류에 꼭 필요한 것을 개발, 공급하여 사회에 공헌한다’는 에디슨의 창업정신에 따라 GE는 기존 14종 사업 분야에 소프트웨어 분야를 추가했다.

‘산업 4.0’은 제조기술에서의 자동화 및 데이터 교환 추세이다. 현실-가상 연결체계, 사물인터넷 및 클라우드컴퓨팅을 포함한다. ‘산업 4.0’은 ‘지능화 공장’을 만든다. 모듈화, 구조화된 지능화 공장 내에서 현실-가상 교류체계는 제조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가상 복사 형태를 보면서 만나지 않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현실-가상 연결체계와 사물 인터넷으로 실시간 인간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산업 4.0’의 핵심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복합이다. 우리나라는 이 역량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진한데, 제조업과 접목시켜 발전하기보다는 개별 산업으로만 자리 잡고 있을 뿐 별다른 시너지가 없다는 얘기다.

우정혁신도시에 창업자, 지원기금이 그리고 기회가 만나야 한다. UBC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울산에 대한 정주여건 만족도는 낮다. 이주 권유에 긍정적 응답은 18.5%, 보통이 37.5%였다. 가장 불편한 점이 대중교통이며, 의료수준과 문화 인프라 부족 순이었다.

1890년께부터 1950년대까지 미국 도시인구 순위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가 1~3위 순위였다. 1960년대 LA 인구는 248만명으로 필라델피아를 누르고 1980년대 이르러 시카고 인구에 근접한 296만명으로 순위가 바뀐다. 지금은 뉴욕, LA, 시카고 순이다. 서부 대표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중부 낡은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실리콘 밸리를 찾아든 것이다.

혁신도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산·학·연·관이 협력해 성장거점지역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다. 혁신도시 주변 여유 대지로 산학연이 모여들어야 하지만 실제로 쉽지 않았다. 이제 울산 서부, 경부선과 울밀선의 교차로에 제2 혁신도시라 할 수 있는 울산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치적 이해관계로 늦어진 혁신도시의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겠다. 울산역 역세권 신도시와 혁신도시가 ‘산업 4.0’으로 결합되기를 기대한다.

성인수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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